제293장 태아는 제거된다

절망과 고통, 그리고 내장을 뒤틀리게 하는 고뇌가 패트리샤의 마음을 휩쓸었다. 간호사들이 소독 절차를 수행하고 마취의가 마취제를 준비하는 동안 그녀의 몸은 제어할 수 없이 떨렸다. 외과의들은 수술 전 손 씻기를 마치고 있었고, 멸균 트레이에는 수술 도구들이 차가운 백색 조명 아래 서늘하게 빛나고 있었다. 패트리샤는 차가운 수술용 강철을 생각하자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그만두셔야 해요," 패트리샤가 침묵을 깨며 주장했다. "저는 그의 아내가 아니에요. 제 동의 없이 낙태 수술을 하는 건 불법이에요."

그녀의 간청에도...